아프리카 지역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놈이예요.
포스도 무시무시하고 덩치도 거의 한국의 왕잠자리급입니다.
한 낮에 풀숲을 지나치다 보면 간혹 마주치는 경우가 있는데 눈치도 빠르고 워낙 민첩해서 채집망이 있다해도 쉽게 잡을 수 없는 놈이죠.
간혹 해가 기울때 쯤이면 사무실 입구 전등을 보고 달려드는 통에 본의아니게 사람 손에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진 속의 주인공도 그 덕에 잡아서 촬영을 하게 되었네요. 운좋게 얻어 걸린 셈이죠. ㅎㅎ
이유야 어쨌든 한국에 있을때도 왕잠자리 관찰을 잘 하지 못했는데..
좀 아이러니 하지만 해외에 나와서 오히려 외래종 잠자리를 근접 촬영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국산을 사랑해야되는데.. ㅎㅎ
잠자리에 대해서 잠시 알아볼까요?
잠자리는 전세계적으로 약 5,000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는 107종이 있다고 합니다.
헬리콥터를 연상시키는 잠자리의 모습은 실제로 잠자리의 비행모습에서 헬리콥터의 기본 설계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잠자리는 배끝에 있는 낚싯바늘 모양의 산란관을 물풀 줄기에 꽂아 그 속에 알을 낳거나 물웅덩이, 물 밑바닥 등에 알을 낳습니다.
알에서 깬 애벌레는 물속에서 실지렁이, 올챙이,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으며 긴 겨울과 봄을 보냅니다.
잠자리 애벌레는 '수채', '학배기' 라고 부르는데, 헤엄을 매우 잘 치며 사냥술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애벌레 과정이 끝난 수채는 육지로 올라와 날개를 펼치고 잠자리로 변합니다.
번데기 과정을 거치며 '완전변태' 를 하는 나비, 파리 등과 달리, 잠자리는 번데기 과정을 거치지 않아 '불완전변태' 를 하는 곤충으로 구분됩니다.
잠자리는 해충이 아닙니다. 나방, 하루살이, 모기 등을 잡아 먹어 사람에게 이로움을 줍니다.
잠자리는 다른 곤충을 잡아 먹는 육식 곤충인데, 먹이를 씹어 먹기 좋게 턱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요즘에는 해마다 잠자리의 개체 수가 줄어 들고 잠자리가 등장하는 시기도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그것이 환경오염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잠자리의 신비한 비행 능력에는 뛰어난 시력도 한몫을 한다고 합니다. 잠자리 눈은 마치 선글라스를 낀 것 같은 모양인데,
한 쌍의 겹눈 안에 낱눈이 1만~2만8000여개가 들어 있습니다. 이 눈들은 각기 다른 방향을 볼 수 있어서 머리를 돌리지 않고도 넓은 지역을
관찰할 수 있으며, 20m 떨어진 곳에서도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한다고 합니다.
잠자리는 앞쪽과 뒤쪽에 크기가 비슷한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1초에 40번이나 날갯짓을 할 수 있고, 날개를 따로 움직여 공중에서 정지한 상태로 있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순간적으로 시속 5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비슷한 앞뒤 날개를 따로 움직여 급정지, 급선회,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후진까지 가능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보통 곤충의 날개는 앞날개보다 뒷날개가 작거나 퇴화한 경우가 많은데, 잠자리는 앞뒤 날개의 크기가 비슷하며 모든 날개를 활용하여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클릭 하시면 원본 사이즈를 보실 수 있습니다.]
좌우 대칭을 이룬 그물망 구조의 잠자리날개 무늬가 참 독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