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이 가진 스토리의 시점은 지난 두꺼비 소음 사건과 일치합니다.

저를 포함한 직원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두꺼비의 소음과 더불어 단 잠을 깨우는 범인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수식어도 모자란 일명 소음강탈러!! 소음스틸러!! 소음깡패!! 수면강제스틸러!!

그 놈은 다름 아닌 아래 사진에 나와 있는 새입니다.

사실 이놈의 습성 따윈 별로 관심이 없지만 혹시 이 새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아는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열대 아프리카 지역에 서식하며 다 자란 새의 덩치는 참새의 2배 정도 됩니다. 식습관은 잡식성으로 먹이는 주로 곤충이나 땅속의 지렁이들을 잡아 먹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새부리 주변에 덕지덕지 보이는 것들이 바로 지렁이나 벌레를 찾기 위해 땅속을 헤집다가 뭍은 흙자국들이죠.(더럽더럽)

산란은 보통 6~7월쯤으로 2~3개정도의 알을 낳으며, 부화기간은 대략 2~3주일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둥지는 주로 건물 지붕밑이나 낮은 잡목 사이에 만드는데 먹이사냥이 용이한 곳이면 어디든지 가리지 않습니다.

새끼 돌보는 것은 암수가 교대로 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둥지를 들랑날랑 하는 놈이 그놈이 그놈 같아 보이기도 해서 보육을 교대로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ㅡ.ㅡ;;

간략하게 이들의 신상을 털어드렸고, 이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말씀드릴께요.

창밖의 요란한 두꺼비 소음이 잦아들 무렵 아침 5~6시 쯤부터 어김없이 이 놈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Sounds of Pain!!" 비극의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는 것이죠. ㅠㅠ

보통 아침에 들려오는 새소리는 기분을 즐겁게 하잖아요. 꾀꼬리나 종달새처럼 아름다운 새소리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벨소리로나 여러 효과음으로 활용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놈의 새소리는 아니었던거죠. 도대체 왜 꼭 아침 5시 무렵이면 내 창가 옆에 앉아서 시끄럽게 울어대는지 그 이유도 모르겠고..

왠만한 래퍼도 울고 갈 정도로 숨넘어 갈듯이 내뱉는 그 소리는 곤한 아침을 순식간에 분노와 짜증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어떤 날은 이 소음을 참지 못해 바깥에 나가 새를 향해 돌팔매질을 한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소음의 범인이 이놈인줄 몰랐습니다. 주말에 사진기를 들고 다니다가 이 새가 보이는 족족 사진을 담았었는데,

소음의 주범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웬지 셔터가 꺼려지기 시작하더라구요. 미운 놈 떡하나 더 준다는 말도 있지만, 그게 말처럼 잘 되지 않더군요. ㅎ

지금 이 사진을 보니 그때의 느낌이 되살아 나는 것 같습니다. 

나의 아침을 힘들게 만든 놈이었지만, 그래도 미움보다는 웃음과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너 오늘 보니 증말 못생겼다!! ㅎㅎ

 

 

 

 

 

새집이 아주 견고하게 보이지 않나요? 집 하나는 제대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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