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아침

사진이야기 2017. 9. 11. 12:36 |

 

 

나이지리아 현장에 처음 부임을 하였을 때입니다.

부임을 하고 몇 주되지 않아 찾아온 일요일 휴일 아침

현장 주변 모습을 사진에 담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현장 주변은 울타리에 가로막혀서 정글의 모습을 감상하기에 비교적 제한적인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주변을 360도 애워싼 울타리의 거리는 거의 4km에 다다를 정도였고, 도보로 현장 한바퀴를 도는데 1시간이상이 소요되는 먼 거리였습니다.  

아침 산책거리로 좀 부담스러운 감이 없지 않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아프리카의 자연을 느껴보는 첫 Sightseeing 이었기때문에 오히려

거리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과연 내눈앞에 어떤 아프리카의 모습이 펼쳐질까하는 호기감과 설레임이 더 강했습니다.

코스 시작무렵 아직 동이 트질 않아서 주변엔 온통 어둠과 풀벌레들의 노랫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저 멀리 모퉁이가 보이고, 어느덧 아침이 밝아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포장된 도로 중간중간에는 아직 깊은 잠에 빠져있는 잠자리 모습이 보이고, 예기치않은 불청객의 방문이 놀랐는지

화들짝 풀잎을 박차는 잠자리 모습에 웃음이 나옵니다.  

발걸음이 모퉁이에 다다를 무렵..

철장너머로 아침햇살을 머금은 안개낀 정글의 모습이 보이고,

신비를 간직한 듯한 아름다운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Quality of Life  (0) 2017.09.25
Spontaneity  (0) 2017.09.11
휴식같은 친구  (0) 2017.09.01
초코파이를 든 현지인  (0) 2017.08.24
동심  (0) 2017.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