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추위에 떨며
아픔을 견딘 후 돋은 새싹처럼
봄은 기쁨으로 오더라. 
 

햇빛이 말갛게 비출 때
대지에 파고들어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며
봄은 그렇게 오더라.

개울가 버들강아지
보송보송한 솜털이
기지개를 켜며
부풀어 오르듯 봄은 오더라. 
 

짠 내 진한 바다에도
짙은 코발트 자락으로
봄이 파고들더라. 
 

지루한 계절이 지나간 자리
덥수룩한 수염처럼
까칠했던 거리에
푸른 옷으로 단장하는
어여쁜 봄은 오고 있더라.

찰랑거리며 춤을 추는 파도
짠 내 진한 바다에도
짙은 코발트 자락으로
봄이 파고들더라. 
 

지루한 계절이 지나간 자리
덥수룩한 수염처럼
까칠했던 거리에
푸른 옷으로 단장하는
어여쁜 봄은 오고 있더라.

 

봄은 그렇게 오더라 / 詩 윤영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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