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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집 뒷뜰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던 괭이밥 사진
오늘 문득 그 괭이밥이란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괭이(고양이)가 속에 탈이났을 때 먹는 풀이라고해서 그 이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몇번 길고양이가 풀 뜯어먹는 모습을 본 적이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배탈이 났던 고양이였나보다.(내심 측은..)
괭이밥의 잎모양은 토끼풀(클로버)을 닮았다.
괭이밥의 꽃은 노란색으로 하얀색의 토끼풀과는  꽃색깔이나 모양이 서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래서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행운의 클로버랑은 엄연히 다른 종이다.
앞으로 괭이밥 풀속에서 행운의 네잎을 찾는 누를 범하기 않기를..  
 
 
괭이밥[ Creeping sorrel 酢浆草 ]  
 
괭이밥은 북반구의 온대에서 열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종이다. 심지어 실내 화분 위에서도 사는 것을 종종 본다. 인간이 사는 곳이라면 어떤 곳에서도 사는 번식력이 왕성한 여러해살이풀이다. 밭 경작지 잡초식물사회를 대표하는 깨풀-괭이밥군집의 표징종으로 취급한다. 밭에 괭이밥이 산다는 것은 그래도 강한 제초제가 투입되지 않은 생태적으로 괜찮은 밭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괭이밥은 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뿌리를 땅속 깊숙이 내리기 때문에 완전하게 제거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살고 있는 서식처에 따라 그 무리의 유전정보가 뚜렷이 다르다고 한다. 
 
도시나 농촌에서 인간간섭이 많은 터주서식처(ruderal habitat)에 사는 집단은 암술과 수술의 길이가 비슷하고, 주로 자가수분을 한다. 반면에 인간간섭이 적은 서식처에서 사는 집단은 암술대가 두드러져 주로 타가수분을 한다. 근친교배를 피하는 생식기관 구조가 있다는 뜻이다. 
 
열악한 환경에 사는 개체들은 자신의 생존이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을지라도, 가능하다면 자식이라도 남겨야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자가수분이란 근친교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가수분만으로는 씨족(系統) 보존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 자연생태계다. 괭이밥이 그렇게 사는 곳(생태적 지리적 광역 분포)을 넓게 가지려다보니, 그에 대응해서 계통 보존전략이 진화해왔던 것이다. 
 
속명 옥살리스(Oxalis)에서처럼 괭이밥 잎과 줄기에는 옥살산을 포함하고 있다. 그 소리를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떫고 신 초(酢) 맛이 난다. 괭이밥을 뜯어서 녹슨 동전이나 버클, 오래된 장식 따위를 문지르면 광택이 나는데 이것은 옥살산 때문이다. 과다 복용하면 칼슘 섭취를 방해한다는 비타민C도 함유하고 있다. 괭이밥이 옛날부터 한방이나 민방에서 다양하게 이용된 까닭이다. 
 
민간에서는 그 맛 때문에 ‘시금초’라고도 부르며 구황식물로 이용했고, 한방에서 초장초라고 부른다. 종소명 꼬르니꿀라타(corniculata)는 부속체 같은 작은 뿔이 있는 종자 모양에서 유래한다. 일본명 카타바미(片喰, 편식)는 작은잎의 한쪽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에서 유래하며, 낮에는 활짝 펼쳤다가 밤이 되면 오므라드는 잎의 수면운동에서 생긴 이름이다. 
 
우리말 ‘괭이’는 고양이, 어두운 밤, 그리고 농기구의 괭이 따위와 관련 있다. 이 가운데, 향명으로 ‘괴승아’라는 기록으로부터 고양이에 잇닿아 있는 명칭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 한글 표기로 ‘괴승아’가 기록되어 있다. ‘괴승아’에서 ‘괴싱이’란 이름을 거쳐 전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속에 병이 난 고양이들이 괭이밥을 뜯어 먹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속이 탈나면 약간 신 맛의 매실차를 마시듯이, 마당에서 키우는 개나 들판에 사는 야생동물도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신맛이 나는 풀을 찾아 뜯어 먹는다. 그런데 19세기 초 물명고에서 그 의문을 풀어주는 결정적인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괴승아’의 ‘괴’는 ‘고양이’를 뜻한다는 것이다.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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