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초병의 검문
코스모스필때면
2017. 5. 19. 15:02
예전 해외근무 시절 찍었던 사진 이야기입니다.
사진기를 둘러메고 산책을 시작할 무렵 정문을 막 지나치려는데
초병 한명이 대뜸 나를 불러댑니다.
"Hey member!!!!"
나는 짧게 대답을 했습니다. "Why?? any problem?
그는 머슥한 표정을 지으며, 가방 검사를 좀 하자더군요.
약간 짜증이 났지만 굳이 실랑이를 해서 좋을게 뭐가 있을까 싶어서 대뜸 가방 속을 보여줬습니다.
아마도 매고있는 가방속에 뭐가 있는지 궁금했나봅니다.
별 것 없는 빈 가방을 대충 뒤지더니..
이번엔 나에 대한 신상을 물어봅니다.
이름은 뭐고, 하는일, 무슨 부서에서 일하는지..
그러더니, 이내 메고 있는 카메라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가격이 얼마냐..
어디서 샀냐..
좋아보인다며..
자기가 돈을 줄테니 한국 휴가갔다올 때 사다줄 수 있느냐?? ('이놈 뭐지??')
일반 디카쯤으로 생각했나봅니다..
가격을 좀 부풀려서 알려주니..
아까보다 더 머슥한 표정을 지으며,
대신 사진 한장 찍어달라는군요..
폼 하나는 그럴싸합니다. ㅎㅎㅎ